일본 경기 회복됐나? 경기순환·장기성장·체감을 구분해야

일본 경제는 실제로 좋아졌을까. 중국어 인터넷에서는 이 질문이 흔히 두 가지 답으로 단순화된다. “잃어버린 30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쪽과 “주식시장이 신고가를 찍고 관광지가 붐비니 일본이 돌아왔다“는 쪽이다. 지식인(즈후) 필자 둥샤오이자(东晓一家)는 《일본 경기 분석》에서 일본 공식 경기 데이터와 《이일위감(以日为鉴)》의 문제의식을 빌려 더 세밀한 분석을 내놓는다. 공식 데이터는 “경기가 완만히 회복되고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지만, 일본이 강력하고 전면적이며 수년간 지속되는 호황 국면에 들어섰다는 증거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주목할 이유는 이런 판단이 일본에 사는 사람들의 고용, 임금 인상, 소비 전망과 직결되고 여행자와 투자자가 일본 시장을 보는 인식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신 경기 일치지수에 대한 공식 기조 판단이 “개선“이며 10월 《월례경제보고》도 “경기 완만한 회복“이라는 표현을 유지했다고 강조한다. 다만 최신 월의 일치지수는 하락했고 수출도 강하다고 보기 어렵다. 방향은 위쪽이지만 힘은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장기 침체“는 “매년 하락“과 다르다

일본 경제를 논할 때 가장 흔한 오해는 장기 정체와 경기 후퇴를 혼동하는 것이다. 전자는 성장 잠재력, 인구, 생산성, 임금, 투자, 대차대조표 같은 구조적 문제를 다룬다. 후자는 경제 활동이 한 고점에서 저점으로 내려가는 국면일 뿐이다. 일본의 장기 성장 부진이 매달 하락을 뜻하지는 않는다.

내각부의 경기 기준일 기록을 보면 거품 붕괴 이후에도 일본은 여러 차례 확장과 후퇴를 겪었다. 1991년 2월부터 1993년 10월까지의 후퇴는 32개월, 2008년 2월부터 2009년 3월까지는 13개월, 2018년 10월부터 2020년 5월까지는 19개월 지속됐다. 따라서 “일본의 장기 침체“와 “일본 경기의 현재 회복“은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 반대로 경기 개선이 인구, 실질임금, 생산성 같은 장기 문제가 해결됐다는 뜻은 아니다.

경기는 경기동향지수부터 본다

일본이 상승 국면에 있는지 판단하는 직접적인 공식 창구는 내각부 경제사회종합연구소가 발표하는 “경기동향지수“다. 생산, 고용, 판매 등 경기에 민감한 지표를 종합해 경제 운용의 방향을 판단한다. 이 가운데 CI(종합지수)는 단월의 절대적 높낮이보다 변화의 방향과 폭을 주로 본다.

필자는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하나의 지수만 보지 말고 세 층위를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기순환이 어느 단계인지, 장기 성장 잠재력은 어떤지, 개인의 실제 체감은 어떤지다. 셋은 자주 동기화되지 않는다. 거시 데이터가 개선될 때 실질임금과 소비 체감은 여전히 뒤처질 수 있다.

완만한 회복이지만 강한 호황은 아니다

공식 판단을 함께 놓고 보면 결론은 비교적 분명하다. 일본 경기는 완만히 회복되고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강력하고 전면적이며 수년간 지속되는 호황과는 거리가 있다. 최신 일치지수 하락과 수출 부진은 과도한 낙관을 경계해야 할 신호다. 일본에 사는 사람에게 이는 “일본이 좋아졌다“거나 “일본은 안 된다“는 한마디보다 실질임금, 업종별 경기, 지역 격차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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